여름 끝의 코스모스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8월 22일 경기도 팔당의 능내리에서

여름 끝무렵의 풀밭에서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여름 다갔다며
가을에게 보내는
어서오라는 손짓이다.
가을이 되어도
코스모스는 여전히 흔들린다.
그때는 반갑다는 환영의 몸짓이 된다.
똑같이 흔들려도
여름 끝과 가을의 흔들림이 다르다.

2 thoughts on “여름 끝의 코스모스

  1. 어렸을 땐 코스모스가 가을꽃인 줄로만 알았는데, 언젠가부터 여름에도 많이 보여
    두 계절을 빛내는 것 같아요. 8월도 하순이 되니 슬슬 가을에게 배턴 터치를
    하려는 모양입니다.

    1. 아무리 여름에 피어도 역시 선선한 가을날 봐야 느낌이 사는 것이 코스모스 같습니다. 요즘 꽃들은 시절을 가리질 않는 듯 싶어요. 이게 모두 씨앗을 뿌려서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꽃을 강제로 키운 뒤에 옮겨 심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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