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의 밤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10월 13일 강원도 영월의 모운동에서

영월의 모운동은
지금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한때는 광산이 있어
크게 북적였던 곳이다.
동네를 돌아보다
어느 집의 개 한 마리를 만난다.
자신의 집앞에 얌전하게도 앉아 있다.
온몸에 밤이 가득한 검둥이다.
찾아오는 길을 잊을까
한낮에 남겨놓은 한 조각의 밤이다.
밤이 오면 온통 제 세상이 될 것이다.
커다란 어미품에 안긴 듯
그때쯤 마음대로 밤을 뛰어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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