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은 성남쪽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고, 경기도 광주쪽으로 올라가는 또하나의 길이 있다. 내가 이용하는 길은 경기도 광주쪽의 길이다. 이 길로 남한산성을 올라가면 초입부에 오전리 시장이 있다. 나는 지나갈 때마다 매번 여긴 오전에만 여는 시장인가 라고 싱거운 농담을 잊지 않는다. 남한산성에 단풍 보러 갔다가 오전리 시장에 들렀다. 시장에 여기저기 꽈리가 걸려 있다. 관상용으로 판다고 했다. 자연은 거두어다 벽에 걸어놓으면 그대로 작품이 된다. 관상용으로 파는 것 중에 붉은 토마토도 있었다. 그것 또한 꽈리 못지 않았다. 관상은 시장에서만 했다. 대신 물김치를 샀다. 집에 와서 물김치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한잔 했다. 물김치가 맛있다. 이름과 달리 시장은 오전에만 하는 것은 아니고 오후에도 하며, 그것도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남한산성이 밤늦게도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밤늦게 서문까지 걸어가 서울 야경을 보는 재미가 괜찮긴 하다.
2 thoughts on “작품이 된 꽈리”
하나 사다 베란다에 걸어둘만 하겠는데요.
저도 종종 오전리 장터를 기웃거리면서 총각김치 등을 사 오곤 했습니다.
혹시 옛날엔 5전이면 물건을 살 수 있어 그런 이름이 붙은 건 아니겠죠?ㅋㅋ
오야동(梧野洞)과 둔전리(屯田里)에서 한자씩 따왔다고 하네요. ㅋㅋ 저희 둘다 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