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가 노란 꽃을 피워 봄을 외치면 그것은 봄이여, 어서 오라는 소리이다. 그러나 봄은 산수유의 손짓으론 선뜻 우리 곁으로 걸음하지 못한다. 뒤끝이 안좋기로 소문난 싸늘한 겨울 냉기가 어딘가에 숨어 있다 봄날의 꽃들을 시샘하곤 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산에서 만나는 생강나무 꽃도 마찬가지이다. 역시 노란 꽃으로 봄을 외치지만 생강나무의 주변은 언제나 봄보다 겨울색이 더 완연하다. 하지만 개나리가 노란 꽃을 피워 봄을 외치면 이제 드디어 봄이 우리 곁에 왔다는 소리이다. 산수유가 부른 봄을 개나리가 확인한다. 개나리가 확인해주면 봄은 더이상 머뭇거리지 않는다. 가지끝에서 개나리 몇이 바람과 볕의 온기에 얼굴을 부벼보며 봄이 맞다고 확인 중이었다. 곧 개나리 모두가 일제히 뛰어나올 것이다.
2 thoughts on “개나리의 봄”
엊그제 부산 못 미쳐 양산을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남녘 고속도로변엔 개나리와
목련이 언듯언듯 보이는 게 확실히 개화 일자가 윗쪽보다 이르다 싶더군요.
이제 서울도 개나리좀 많이 피었을 듯 싶습니다. 꽃의 계절이 시작이 되는 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