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아침 생각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2월 17일 서울 천호동

저녁이면 골목의 동쪽 끝이 환하다. 내가 사는 곳은 서쪽과 동쪽으로 언덕을 두고 몸을 낮춘 곳이다. 서쪽 언덕이 더 높다. 때문에 서쪽 언덕을 넘어간 저녁이 아직 동쪽에선 마치 아침처럼 환하다. 저녁이 서쪽으로 넘어가며 아침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루를 시작하던 아침을 생각하며 저녁이 저문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