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단

Photo by Kim Dong Won
2011년 12월 4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볏단은 벼를 키워낸 몸이다. 벼를 다 키워내고 나면 그 몸은 겨우내 논에 서 있다가 봄에는 논의 거름이 된다. 거름이 된 볏단은 다시 몸을 키우며 몸으로 살아난다. 자연에 죽음이란 없다. 끝없는 부활이 있을 뿐. 부활을 기다리는 몸이 겨울의 논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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