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색한 빛의 자리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16일 서울 천호동에서

끝에서 끝까지 가려면 지하철로 1시간반은 가야할 정도로 넓고 큰데도 도시는 비좁다. 우리에게만 비좁은 것이 아니다. 햇볕도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도시에선 자리를 겨우 구한 햇볕이 담벼락에 기대어 잠시 옹색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아주 흔하다. 도시는 우리에게나 빛에게나 모두 비좁다. 크고 넓은 데도 비좁은 아주 이상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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