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위한 목걸이예요.
호숫가를 걷다
이 꽃을 봤어요.
꽃의 줄기는 목걸이의 줄만큼이나 가늘고 길었어요.
그 가는 줄기를 타고 별처럼 작은 꽃들이 하얗게 피어있었죠.
꽃의 줄기는 모두 하늘로 몸을 빳빳이 세우고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그 꽃들 속에 목걸이가 감추어져 있으리라 생각도 못했었요.
근데 그 중에 두 줄기가 아래쪽으로 몸을 낮추어
그 끝을 한데 모으고 있었어요.
한눈에 알 수 있었죠.
그건 꽃목걸이였어요.
그것도 그대를 위한 목걸이예요.
사실 목에 걸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 꽃목걸이를 보는 순간, 그대를 생각했어요.
걸 수 없는 목걸이도
내가 그대의 것이라 생각하면
그대가 목에 걸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해 버렸어요.
이건 그대의 목걸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