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의 물고기 한 마리 By Kim Dong Won2022년 06월 20일2022년 06월 21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Photo by Kim Dong Won2022년 6월 20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의 구산성지에서 벽은 길을 막는다. 하지만 그 벽에 물고기 하나를 그려넣으면 벽은 길을 막는 것이 아니라 수직의 바다가 된다. 물고기가 살아가는 세상은 바다일 것이기 때문이다. 벽이었다면 나는 그 앞에서 걸음이 막혔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벽이 아니라 푸른 물고기 한 마리가 유영하는 수직의 바다였기에 나는 바닷가에서 그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머물렀다. 수직과 수평의 파도가 일정한 무늬를 엮어내며 직조되는 바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