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의 자연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7월 19일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두물머리는 풍경의 변화를 겪었다. 한때 이곳에선 농부들이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러다 이명박의 4대강 사업 때 모두 쫓겨났다. 내게는 농부들이 농사를 짓던 시절의 풍경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런 내겐 지금의 풍경이 낯설다. 낯선 오늘의 풍경을 보면서 나는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농부가 농사를 지으면 그곳의 자연이 된다는 것을. 두물머리의 자연은 내게 그곳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이었다. 그들이 쫓겨나고 그 자리에 자연이 서 있는데도 하나도 자연이 보이질 않는다. 때로 그곳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은 농부가 그곳의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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