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진군 – 이소선합창단의 거제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투쟁승리를 위한 함께 살자 촛불 문화제 공연

Photo by Kim Dong Won
2022년 7월 20일 이소선합창단 연대 공연
여의도 산업은행 앞

이소선합창단은 2022년 7월 20일 수요일 여의도의 산업은행 앞 인도에서 문화제를 가졌다. 이날의 행사에는 거제의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투쟁승리를 위한 함께 살자 촛불 문화제라는 긴 이름이 붙어 있었다. 행사는 이소선합창단이 주관했다. 저녁 7시에 행사가 시작되었다. 노동자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와 노동자가 전하는 말이 무늬를 짜듯 교대로 번갈아가며 행사의 시간을 채워나갔다.
합창단의 첫노래는 <사랑노래>였다. 이 노래는 <김씨의 사랑노래>라는 백무산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이다. 노래가 되면서 김씨의 사랑노래는 김씨를 넘어서 모든 노동자의 사랑 노래가 되었다. 하지만 노래는 아이러니하다. 사랑 노래라고 하면서 동시에 노래가 “사는 일”이 고달퍼 사랑마저도 꿈꾸기 힘든 노동자의 현실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자는 안다. “굳센 노래”로 솟을 때까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그 사랑이란 것을. 자본가들에겐 그 사랑이 없다. 그들에겐 오직 돈에 대한 탐욕이 있을 뿐이다. 사랑을 일으켜 세우는 노동자의 노래로 문화제가 시작되었다.
첫 노래 뒤에 노동자의 말을 이어졌다. 노동장의 말이 끝나자 합창단은 다시 또 노래를 불러 이 문화제의 문양을 엮어간다. 이번에는 세 곡의 노래를 불렀다. <그날이 오면>이 첫 노래였다. 노동자는 또한 알고 있다. 그 날이 어떤 날인가를. 노래가 흐를 때 문화제의 자리를 채우고 앉아 있는 노동자들이 앞에 내건 구호가 그 날이 어떤 날인가를 알려준다. 조선산업의 하청노동자들이 생존권을 보장받고 불황을 이유로 빼앗겼던 임금이 정상으로 회복하는 날이 그날이다. 다음 노래는 <우리라는 꿈>이 이어간다. 그 날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꿈꿀 때 우리 곁에 온다. 당연히 우리는 모두 그 날로 진군해야 한다. 세 번째 노래는 <진군의 노래>였다.
다시 또 노동자들의 말을 듣고 합창단은 그 말의 뒤에 두 곡의 노래를 덧대었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던 무대에 그대로 앉아 있었기 때문에 잠시 노동자의 말은 합창단과 시위 참가자의 가운데로 섰다. 합창단과 시위 참가자들이 서로 마주보고 노동자의 말을 들었다. 마치 소중한 것을 감싸듯 합창단과 시위참가자들이 노동자의 말을 둘러싸고 있었다.
마지막 두 곡은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와 <해방을 향한 진군>이었다. <해방을 향한 진군>은 두 번 반복되었다. 한번은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합창단이 부르고 또 한번은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반주없이 함께 불렀다. <해방을 향한 진군>을 부를 때 합창단의 소프라노가 아아아, 아아아로 울리는 화음을 넣는다. 그 화음은 마치 노래의 앞에서 깃발처럼 날린다. 화음이 깃발이 되어 노래를 이끌고 사람들은 그 노래의 깃발을 앞세우고 이제 어둠이 내린 거리를 해방의 이름으로 진군했다. 노래는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 우리를 이끌고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으로 진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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