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의 하루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8월 2일 경기도 하남의 미사리에서

강변의 광고판 위에 하루살이 한 마리 앉아 있었다. 지나는 바람이 티끌이라도 집어내듯 떼어내려 했다. 하루살이는 그림자를 길게 내려 중심을 잡고는 꼬리만 바람에 내주고는 앉은 자리에서 내내 버틴다. 그까짓 하루 아무 것도 아닌 것도 같은데 하루를 사는 삶도 악착같다. 결국 바람은 하루살이의 자리를 하루살이의 것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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