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의 깊이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8월 18일 경기도 가평에서

비 내리는 날, 포장되지 않은 숲길을 걸었다. 내 무게를 안고 발이 빠지곤 했다. 돌아올 때 보니 빠진 내 걸음에 빗물이 깊이를 채워놓았다. 내 불편이 사실은 깊이란 것을 빗물이 알려주었다. 불편하게 살수록 깊이가 깊어지고 편리하게 살수록 깊이가 없어진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