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아껴주어야 할 나무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9월 12일 서울 방이동의 올림픽공원에서

소년은 나무를 찾아갔죠. 그러자 멀리서 공원 관리 아저씨가 나오라고 호루라기를 불었죠. 나무는 더 이상 아낌없이 주던 그 나무가 아니었죠. 잔디 개방 시기가 아니면 가까이 갈 수도 없는 나무였죠. 나중에 잔디가 개방되어 다시 나무를 찾아가면 알게 될 거예요. 이제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니라 소년이 아껴주어야 하는 나무가 되었다는 것을. 넓은 잔디밭에 홀로서서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모두의 나무가 되었다는 것을. 더 이상 소년의 나무가 아니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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