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 해제

아이폰 스크린 캡쳐

코로나 격리의 마지막 날이다. 코로나 양성이 나와 지난 주에 격리에 들어갔고 오늘 밤 12시가 지나면 격리가 해제된다. 집안에서 모두 세 사람의 확진자가 나왔다. 둘은 심하게 앓고 지나갔으나 나는 가볍게 지나갔다.

딸은 아빠는 전혀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걸린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딸은 매우 조심했는데도 걸렸다. 딸은 억울하게 걸렸고, 나는 당연하게 걸렸다. 나보다 앞서 걸린 두 사람은 많이 아팠다. 나는 가볍게 지나갔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확진 첫날은 콧물이 나오고 목이 간지러웠으며 기침이 나왔다. 동네 병원 두 곳에 전화를 걸어봤더니 한 곳은 코로나 확진자는 진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했고 한 곳은 와도 된다고 했다. 와도 된다는 곳을 찾아갔더니 체온부터 재었다. 체온은 정상. 의사가 오늘은 감기약만 주고 내일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처방을 결정하자고 했다. 내가 당뇨약과 고혈압 약을 먹고 있어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하니 먹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 알아가지고 오라고 했다. 주사를 맞았고, 약 처방을 받아서 왔다. 목이 간지러운 증상은 완화되었고 콧물과 기침은 곧바로 사라졌다. 거의 약한 코감기 수준이어서 달리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전혀 열도 나질 않았다.

확진 이틀째날 다시 병원에 갔다. 의사에게 증상이 경미하니 팍스로비드 처방은 하지 않고 그냥 감기약만 처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사도 그러자고 했다. 엉덩이 주사는 이날도 맞았다. 5일치 약을 처방해 주었다. 목이 간지럽던 증상도 거의 사라져 버렸다.

증상이 거의 없으니 약을 계속 먹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앓아본 사람들이 초기에 증상이 없어 약을 끊었다가 고생한 경험이 있다고들 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약을 30일 동안 먹었다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하루 세 번 먹던 약을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두 번으로 줄였다. 증상은 여전히 가벼운 코감기 수준이었다.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면 오줌이 마려운데도 오줌이 나오지 않는 증상이 생겨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조금 깨어 있다가 다시 화장실가면 또 정상으로 나왔다. 이틀 동안 이 증상이 자다 깨었을 때만 있었다. 저녁 때 피곤함이 몰려와서 일찍 잠자리에 드는 일이 이틀간 이어졌으며 이 때문에 한밤 중에 깨곤 했다. 하루는 밤 1시반에 깨었고, 그 다음 날은 잠에서 깨니 밤 두시 반이었다. 이 또한 이틀 뒤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일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눈이 약간 시린 증상이 있었다. 그때마다 누워서 쉬었다. 격리해제를 하루 앞두고는 약간 코가 간지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그 증상도 사라졌다. 이 정도가 내가 겪은 코로나 확진 기간의 일들이다.

물을 많이 마시라는 조언을 충실하게 따랐다. 나는 그 말을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에 빠뜨려 죽이라는 말로 이해를 하고 주로 주스를 많이 마셨다. 아울러 바이러스와 싸울 T 세포를 응원하기 위해 쇠고기를 먹었다. 죽을 먹을 때도 쇠고기전복죽을 먹었다. 음식으로라도 내 몸을 응원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나는 백신 접종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접종하여 백신 접종은 4차까지 마쳤다. 내가 가볍게 지나간 것이 백신 접종 4차의 위력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양성이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완쾌를 응원해 주셨다. 그 또한 내가 코로나를 가볍게 겪고 지나가는데 큰 힘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지나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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