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활주로

Photo by Kim Dong Won
2022년 10월 16일 강원도 강릉의 경포호에서

분명 활주로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가마우지가 수면에 착륙을 하면 언제나 그 자리에 활주로가 길게 펼쳐져 있었다. 가마우지는 마치 그 활주로를 미끄러져 자로 잰듯 그 끝에 서면서 착륙을 하는듯 수면으로 내려 앉았다. 수면 활주로는 물에 놓아서 그런지 몸이 활주로 아래로 잠긴다는 것이 흠이었지만 가마우지에게는 그래서 더욱 좋았다. 착륙하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활주로는 흔적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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