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탈 때마다 탑승구가 마치 물고기의 아가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공중으로 들려있는 통로를 따라 들어가 비행기 아가미로 비행기를 탔다. 그러니 비행기를 탈 때의 우리는 산소 알갱이이다. 비행기는 우리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로 숨쉰다. 물고기는 아가미로 산소를 걸러마시고 물은 다시 내보낸다고 한다고 하니까 그렇다. 그러니 비행기는 우리를 아가미로 걸러낸 산소 알갱이처럼 들이마시고 그 힘으로 허공을 헤엄친다. 탈 때의 우리는 산소이고 내릴 때의 우리는 물알갱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