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우리 By Kim Dong Won2022년 12월 06일2022년 12월 06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Photo by Kim Dong Won2012년 12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우리도 사실은 나무가 아닐까. 실핏줄을 나뭇가지처럼 몸속에서 키워 걸어다니고 있을 뿐. 핏줄을 몸속에 가두고 헐레벌떡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살아야 하는 삶이 지겨워 핏줄을 모두 바깥으로 드러내놓고는 땅에 뿌리를 박고 한자리에 눌러 살기로 작정한 누군가가 나무로 진화한 것은 아니었을까. 나무로 진화는 했으나 옛습관을 모두 버리진 못해 봄이면 잎을 내고 그 잎으로 무성하게 가지를 덮어 핏줄을 속으로 감춘채 여름을 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