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들의 짝짓기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12월 11일 전남 구례의 화엄사에서

버릇처럼 읽으면 지산엄 리화사라고 읽혔다.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읽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막하며 읽어야 했다. 지리 산엄 화사라고 읽혔다. 글자들이 두 자씩 짝을 지었다. 지리산 화엄사로 읽어야 하지만 그러면 글자들이 맺은 짝이 흐트러졌다. 인연대로 두 자씩 짝지어 읽었다. 그곳에선 글자들도 인연을 따라 짝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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