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빛과 어둠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2월 28일 서울 청계천에서

도시에 밤이 오면 어둠 속에서 가장 빛나는 것이 무엇일까. 은행과 군밤을 파는 거리의 노점이 가장 밝게 빛났다. 말하자면 도시에 밤이 오면 먹고 살기 위한 삶이 가장 크게 빛난다. 우리 동네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늦게까지 빛나는 것은 편의점이다. 사람들은 어둠이 되어 그 앞의 거리를 걷는다. 도시에는 밤이 되면 그 어느 곳보다 빛나는 삶이 있으나 누구도 그 빛나는 삶을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모두가 밤에는 어둠이 되고 싶어하는 곳, 그곳이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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