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침은 모두 제각각 온다. 도시의 직장인이라면 대개는 분주한 출근 준비로 아침이 채워진다. 아침을 보겠다고 멀리 동해로 걸음한 사람에게는 재수가 좋을 경우 수평선 끝에서 떠오르는 아침해로 아침이 시작된다. 아침은 어디에나 오고 때로 아주 독특한 아침도 있다. 가령 방화근린공원의 숲에 서면 아침은 나무 그림자를 산지사방으로 밀면서 온다. 아침이 멀리 동쪽 하늘만 밝히는 것은 아니다. 나무의 밑자락까지 들어와 아침을 환하게 펴놓는다. 어떤 곳에선 나무밑에 환하게 펼쳐놓는 것으로 아침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