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전진한다. 우리는 걸음을 앞으로 내딛는 것으로 전진하지만 나무는 여린 빛깔의 새잎을 내는 것으로 전진한다. 때문에 걸음의 최전선에 항상 갓나온 새잎이 서 있다. 나무식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아이를 낳아 기를 때 생전체가 앞으로 전진한다. 아이가 살아가는 삶이 어떤 삶이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무식의 입장에 서면 그것이 어떤 삶이든 가장 앞에서 우리의 삶을 끌고 전진하는 삶이다. 나무의 잎이 어느 잎도 갓나온 새잎을 앞설 수 없듯이 우리는 누구도 아이의 삶보다 앞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