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선합창단은 2019년 9월 3일 화요일, 마석모란공원의 민주열사묘역으로 이소선 어머니를 찾았다. 어머니의 8주기이다. 어머니는 떠나면서 이소선의 이름으로 합창단을 남겼고, 합창단은 거리의 노동자들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연대의 노래를 이어가고 있다. 비소식이 있었으나 비는 한두 방울에 그쳤다.
이소선합창단이 어머니를 위해 마련한 노래는 두 곡이었다. 첫 곡은 <손내밀어> 였다. 노래는 내미는 손을 맞잡아 서로 하나 되자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분열하지 말고 하나되어 싸우라 했던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노래였다. 두 번째 노래는 <그날이 오면>이었다. 서로 손을 내밀고 그 손을 맞잡아 하나되어 싸우면 그 날은 조금 더 빨리 올 것이다.
사람들이 헌화하고 어머니의 뜻을 기리며 고개를 숙일 때 이소선합창단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어머니 영전에 모든 민중들의 노래를 바쳤다. 8년의 세월은 길지 않은 시간이다. 그 길지 않은 시간을 어머니는 여전히 이소선합창단의 노래 속에 살아계셨고 어머니가 떠난 날에 그 앞에서 울려퍼지는 노래로 여전히 우리 곁에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