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가다

Photo by Kim Dong Won
서울 청계천에서

스쳐

지나가다

Photo by Kim Dong Won
서울 청계천에서

내가 카메라의 파인더에 눈을 대고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은 형상이라기 보다 일종의 텍스트가 된다.
그래서 돌다리를 건너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스쳐 지나간다”는 텍스트를 얻는다.
그러므로 나는 사람들을 본다기 보다 그들을 읽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카메라를 들었을 때 내가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즉 나에게 카메라는 찍는 즐거움으로 시작되지만
그 즐거움은 곧바로 읽는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읽는 즐거움의 다음은 쓰는 즐거움이다.
쓰는 즐거움은 읽는 즐거움을 텍스트로 옮겨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카메라는 나에게 찍는 즐거움으로 시작하여
읽는 즐거움으로 전환되고,
마지막엔 쓰는 즐거움으로 마무리된다.
사진을 찍을 때 나에겐 그렇게 세 번의 즐거움이 있다.

4 thoughts on “스쳐 지나가다

  1. 요번에 미국에서 이모님이 오셔서 디카로 거실에서랑
    성묘가서랑 몇장찍어 사진관에가서 몇분만에 찾아다 보여드렸어요.^^
    찍을때도 즐겁지만 찾아서 돌려보는 재미도 좋더군요.^^

    1. 사진관에서 찾으면 좀 비싼데
      인터넷 인화점 이용하시면 행사있을 때는
      5×7 사이즈가 150원밖에 안하더라구요.
      많이 찾아가지고 선심쓰셔도 되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