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역의 이름은 내게 특별하다. 강원이란 이름이 그렇다. 내가 강원도 태생이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그곳에서 20년을 자랐다. 가끔 국내에선 여행간 곳의 가게 간판에서 그 이름을 만난다. 그래도 그런 경험이 그렇게 흔한 편은 아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그 이름을 만났다. 도쿄의 거리를 걷다 그 이름을 만난 것이다. 으아, 강원서점이래. 혹시 강원도에서 이곳까지 흘러와 여기에 서점을 차린 것일까. 이름의 사연은 알 수 없었으나 그 이름만으로도 말할 수 없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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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거리에서 강원이란 이름을 만났던 반가움은 다음 날 혼란에 처했다. 도쿄를 벗어나 다른 곳을 다녀오다 강원이비인후과라는 병원의 간판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시 또 강원이다. 처음 간판에서 강원이란 글자를 보았을 때는 혹시 강원도 사람이 이곳까지 흘러와 차린 것이 아닐까 했는데, 두 번째로 접하니까 강원이란 말이 혹시 일본에서 흔한 말인가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