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강변

Photo by Kim Dong Won
2019년 12월 31일 경기도 팔당의 두물머리에서

물의 강은 어느 순간 찾아가면 빛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강은 그 때면 빛의 강이었다. 그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으나 가장 찬란한 순간이었다. 빛나는 태양이 저녁을 향하여 몸을 숙이고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강변에선 나도 똑같이 그 태양 앞에 서 있었다. 강변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그 순간 모두 똑같이 태양 앞에 서 있었다. 하루의 가장 찬란한 순간이 강과 사람들 모두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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