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월 17일 서울 천호동에서
햇볕이 좋은 날엔 바깥에 나가 잠시 햇볕과 노는 것이 좋다. 노는 것이 별다른 것은 아니다. 그냥 햇볕이 잘드는 골목을 골라 걷기만 하면 된다. 마주보고 걸을 때면 햇볕이 이마를 따뜻하게 짚어주고, 뒤로 두고 걸으면 뒤통수에 손을 얹는다. 온기 때문에 뒤에 얹은 햇볕의 손도 금방 알 수가 있다. 가끔 눈동자 속을 휘저어 눈을 부시게 하기도 한다. 햇볕이 깔아준 빛의 양탄자를 밟는 기분으로 길을 걸을 수 있다. 햇볕이 좋은 날엔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 햇볕과 노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