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행기의 도시

Photo by Kim Dong Won
2023년 2월 8일 착륙하는 비행기에서 본 베트남의 다낭

밤비행기를 타고 생전 처음 가보는 낯선 도시를 찾아갈 때가 있다. 아무리 늦은 밤이어도 도시는 어둠으로 사람을 맞지 않는다. 밤의 도시는 촘촘하게 별들을 깔고 그 별빛으로 밤의 방문객을 맞는다. 때문에 어느 도시나 반짝거리는 빛으로 방문객을 환영해주며 그 빛은 비행기가 공항에 막 착륙하기 조금 전에 가장 절정에 이른다. 아침이 되면 별들은 모두 하늘로 돌아가 보이질 않고 우리에겐 그냥 우리가 항상 보아왔던 밀집된 건물과 붐비는 차들, 그리고 넘쳐나는 사람들의 도시가 남는다. 낮에 도착했다면 우리는 맞아주었을 도시의 모습이다. 그런 환영이 아니라 별빛의 환영을 받으며 찾아가고 싶다면 밤비행기를 타는 것이 좋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밤에 도시는 반짝거리며 찾아오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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