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문을 열어주며 좌우로 찢어져야 했다. 가게 주인은 문이 갈라지며 사람들이 들어올 때마다 좋아했지만 서로가 좋아 붙어살고 싶은 문은 문을 열어줄 때마다 좌우로 갈라서야 하는 그 짧은 순간이 가장 싫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가게가 문을 닫는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면 길고 오랜 둘의 시간이 왔다. 비로소 문에 찾아오는 평온한 사랑의 시간이었다. 문의 사랑이나 우리의 사랑이나 일이 끝나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