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길의 봄 By Kim Dong Won2024년 02월 21일2024년 02월 21일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Photo by Kim Dong Won2017년 2월 21일 서울 암사동에서 흙길은 봄을 온몸으로 예감한다. 콘크리트 길에선 어림도 없는 일이다. 겨울에 굳게 받쳐 들었던 당신의 무게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속절없이 무너지는 연약한 시절이 오면, 흙길은 안다. 봄이 멀지 않았음을. 봄은 많은 곳에서 꽃으로 오지만 흙길에선 질척거리며 온다. 질척이는 그 길에 찍힌 당신의 발자국이 그 길에선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꽃망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