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숙을 듣는 2월의 24일

애플 뮤직 캡쳐 화면

좋은 사람을 알고 지내는 행운으로 홍대 입구에서 손현숙의 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CD도 건네 받았다. 나를 그 공연장으로 초대해준 좋은 사람은 그 CD와 공연 포스터를 디자인한 사람이었다. 공연은 좋았고 노래를 다시 듣고 싶었지만 그의 노래를 곧바로 다시 복기하지는 못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애플 뮤직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나오질 않았다. 내가 음악을 듣는 통로는 애플 뮤직이었기 때문에 그곳에 없으면 노래를 다시 들을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내게선 쉽지가 않았다. 이제 방법은 건네 받은 CD를 듣는 것이었지만 요즘은 CD 플레이어를 갖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집에 가면 CD 플레이어가 무려 세 대나 있었지만 내가 지내는 곳엔 내가 들고 다니는 노트북 한 대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CD로 노래를 듣는 데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집에 갈 때마다 CD를 들고 가는 것을 까먹었기 때문이다. 몇 번을 그냥 나섰던 걸음이 어느 날 드디어 CD를 챙기기에 이르렀고 집에 가서 무사히 CD의 노래를 노트북과 아이폰 속으로 옮겨 저장했다. 그리하여 그의 노래를 즐겨 듣게 되었다. 오늘 애플 뮤직을 듣고 있는데 그의 <청계천 8가>가 흘러나왔다. 애플 뮤직이 종종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임의로 골라 재생을 해준다. 이 노래는 내가 갖고 있는 CD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은 예전 노래이다. 엇, 이 노래가 어떻게 나오지? 살펴보니 그의 노래가 모두 애플 뮤직에 올라와 있었다. 그의 모든 노래를 듣고 있다. 손현숙을 듣는 2월의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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