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먼지들이 무슨 힘이 있을까 싶다. 그래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시야는 뿌옇고 우리의 목도 칼칼칼해진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것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하늘을 뿌옇게 지배하며 자기들의 힘과 존재를 증명하는 날들이다. 모인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4월 선거에서 우리 모두가 윤석열 정권의 앞날을 뿌옇게 가리는 미세먼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작 우리에겐 우리의 세상이 열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미세먼지의 역설이다. 흐리지만 모인 힘으로 맑은 날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