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보다 매화의 개화는 조금 늦는 것 같다. 한동네서 오래 살다보니 동네의 꽃들과 친하게 되었고, 꽃들의 순서도 대략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대체로 봄에 매화가 가장 먼저 핀다. 그렇지만 이맘 때 동네에서 접할 수 있었던 매화를 올해는 꽃망울만 보았다. 하지만 동네에서 항상 가장 먼저 봄을 알리던 홍매화 한 그루는 올해도 예외가 없다. 홍매화에게 봄은 벌써 완연하다. 햇볕 잘드는 곳에 홍매화를 심어 놓으면 봄을 좀 더 일찍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