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누울 자리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3월 7일 우리 집에서

우리 집 냥이 녀석이 내 자리를 차지했다. 누워있는데 옆에 와서 야옹야옹 거려 이불을 들어주었더니 이내 파고들어선 한 잠을 자고 나갔다. 내가 일어나 일하고 있는 사이, 이번에는 들어와 이불을 파고들더니 한 중간을 차지하고 누웠다. 그러다 잠시 일어나 머리를 내밀고 나를 바라본다. 우리는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고 하지만 고양이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다리를 뻗으면 그곳이 고양이의 누울 자리가 된다. 여기저기 다리를 뻗으며 집안을 온통 고양이의 누울 자리로 만든다. 우리는 각자 누울 자리를 가지나 고양이에겐 그냥 온집안이 모두 고양이의 누울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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