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는 3월 12일에 개화의 한강변을 나갔다. 매화를 만났다. 반가운 기억으로 남았다. 올해는 3월 9일에 한강변으로 나섰다. 미리 나온 매화를 한 송이쯤 만나고 싶은 기대감이 있었다. 같은 나무 아래 섰지만 꽃망울만 맺혀 있었다. 바람이 찼다.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기 어려운 날씨 였다. 주머니 바깥을 나온 손은 자꾸 손이 시리다며 다시 주머니를 찾았다. 꽃도 마찬가지구나 싶었다. 매화는 꽃망울 바깥으로 꽃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추위의 시샘이 심했다. 그래도 사흘이면 추위의 시샘이 꺾일지 모른다. 그러면 지난 해처럼 매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매실나무 아래서 사흘 뒤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