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탄초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5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의 장미광장에서

두루미라는 새가 있다. 어릴 때부터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한번도 본 적은 없다. 두루미의 영어 이름은 Red-crowned crane, 그러니까 붉은 왕관을 쓴 학이다. 일본에선 단정학(丹頂鶴)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한자로 보면 정수리가 붉은 학이란 뜻이다. 일본에선 탄초라고 부른다. 어쨌거나 영어 이름이나 일본 이름이 모두 학인 것을 보면 두루미는 곧 학이기도 하다. 일본 장미 중에도 탄초가 있다. 장미 탄초는 두루미와 달리 흰색을 정수리에 이고 있고 몸은 붉다. 장미로 환생을 하며 붉은 색과 흰색의 위치가 바뀌었다. 몸은 붉고 정수리는 흰 장미로 환생한 두루미 탄초가 장미 화단에 있었다. 두루미는 겨울 철새이나 장미 탄초는 5월의 뜨거운 햇살 속에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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