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으면 세상을 달릴 힘이 난다. 그건 모들이 자랄 때 육상 레인을 그리며 달리기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모들이 그린 육상 레인으로는 바람이 곧잘 질주를 한다. 모들은 그렇게 자라면서 우리들의 세상 달리기에 대한 응원으로 익어간다. 그렇게 익은 응원은 모가 자라 벼가 되고, 그 벼가 밥이 되어 뱃속에 들어갔을 때 세상을 달릴 힘으로 바뀐다. 밥 먹으면 세상 달릴 힘이 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요즘은 잘 달리질 못한다. 이제는 밥 대신 다른 걸 많이 먹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