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옥상에 의자를 내놓았다. 아침은 이제 도시에선 낮게 길을 걸어 아침을 열기 어렵다. 높이를 높인 건물들이 그 그림자로 길을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물의 옥상은 여전히 아침의 자리이다. 겨우 남아있는 아침의 자리이기도 하다. 아침마다 동해에서 서울의 우리 동네까지 달려온 아침은 이제 누군가 내놓은 옥상의 의자에 앉아 쉰다. 아침의 휴식은 환하다. 아침은 자신의 휴식으로 일단 출근하면 곧바로 일해선 안되며 숨을 돌리고 쉬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어느 건물이나 옥상에 의자 하나씩 내놓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