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과 종로에서 술을 마셨다. 시작된 술이 낮술이어서 문연 술집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대개의 술집이 오후 4시나 5시는 되어야 문을 열었다. 인터넷을 뒤져 두 시에 문을 여는 맥주집을 겨우 하나 찾았다. 그렇게 하여 찾아간 곳이 침니펍이었다. 갔더니 손글씨로 오늘은 오후 4시에 문을 연다고 문에 적혀 있었다. 거리를 걸어가며 문연 곳이 없나를 살펴야 했다. 대로변의 미락치킨이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그곳에서 낮술을 시작했다. 네 시가 넘어 종로쪽으로 술집을 옮겼다. 위치를 어림짐작하며 옥토버페스트를 찾아갔다. 여전히 낮술이었다. 날이 어두워지면 종각쪽으로 옮기자고 했다. 술을 마시는 것으로 시간을 술독에 빠뜨려 저녁을 불렀다. 술독에 빠진 시간이 보낸 구조 요청을 받고 밤이 왔을 때 그곳의 시간을 밤에 맡겨놓고 종각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행선지는 정해져 있었다. 더테이블이었다. 그러나 그 술집은 보이질 않았다. 항상 사람이 차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맥주집이었는데 없어져 버렸다. 그런 집도 없어지나 보다. 할 수 없이 종로 골목에서 다른 술집을 찾아야 했다. 종로에서 을지맥주에 들어가 술을 시작했다. 환한 낮술이 이제 어두워져 있었다. 다음에는 을지로의 을지오비베어에서 마시자고 약속했다. 을지로쪽에서 시작하여 충무로쪽으로 옮겨가며 맥주집을 섭렵할 또다른 계획이었다. 시작은 광화문에서 시작한 낮술이었으나 마지막은 을지로에서 다시할 술약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