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속의 말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6월 30일 경기도 양평의 옥천에서

자전거를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자전거가 쓰러져 있었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전거가 모로 누워 쉬고 있었다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말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같은 자전거에서 ‘바퀴는 눕자고 했다. 수직의 회전을 지키기 위해 달려야 했던 운명이 수평의 휴식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꺼낼 수도 있다. 같은 자전거에 여러 말들이 산다. 세상에 흔하고 평범한 것은 없다. 우리가 흔하고 평범한 말을 꺼내는 것 뿐이다. 흔한 것들도 말을 꺼내는 재미로 마주하면 말을 새롭게 꺼낼 때마다 세상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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