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설치예술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7월 2일 우리 집에서

비가 쏟아졌다. 항상 그렇듯이 그때마다 비는 방충망을 화판 삼아 설치 예술에 나서는 것을 잊지 않는다. 빗방울을 촘촘히 거는 것만으로 충분히 예술이 된다는 것을 비는 잘 알고 있다. 비가 올 때마다 매번 베란다의 방충망에 전시를 잊지 않는다. 비가 그치면 작품은 바람이 흔적없이 거두어간다. 오늘도 관객은 나 하나였다. 장마라고 한다. 당분간 전시가 잦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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