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내면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10월 20일 우리 집에서

화분의 식물이 유리창에 비친다. 나는 식물이 아니라 초록의 불꽃을 본다. 유리창에 비치는 순간 드러나는 식물의 내면이다. 때로 내가 거울을 통하여 비로소 드러나기도 한다. 거울이 나를 그대로 복제하여 비추는 것이 아니라 내 내면을 비출 때가 있다는 얘기이다. 물론 그 내면은 나밖에는 못본다. 거울 속에는 나밖에는 못보는 내 속의 내가 있다. 눈을 맞추면 그 내 속의 내가 요즘 도대체 뭘하며 살고 있는 건지를 내게 묻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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