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가을 By Kim Dong Won2024년 11월 18일2024년 11월 18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Photo by Kim Dong Won2015년 11월 18일 서울 성내동에서 비가 내리고 차창에 떨어진 단풍이 비에 젖는다. 빗줄기는 꽤 굵다. 그러나 굵은 빗줄기에도 가을은 쉽사리 꺼지지 않는다. 불길로 달아올랐다면 쉽게 꺼졌을 것이나 색으로 달아오른 가을은 비가 와도 쉽게 꺼지지 않는다. 사랑도 그렇다. 몸으로 달아오른 사랑은 불과 같아서 쉽게 사그라들 수 있다. 그러나 상대에게 물든 사랑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존재는 물들인 사랑의 색을 더욱 진하게 물들여 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