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과 별

Photo by Kim Dong Won
20104년 12월 3일 경기도 양평의 국수리에서

죽어서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을 우리는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말하곤 했다. 별과의 아득한 거리가 그런 인식을 불러온 것이리라. 태양을 제외하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라고 알려진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지구로부터 4.24광년 떨어져 있다. 빛의 속도로 가도 4년을 넘게 가야 한다. 그러니 별은 얼마나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것이랴. 죽고 나면 우리의 영혼은 그렇게 아득한 먼 거리로 날아오른다. 그리고 살았을 적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리워 성운의 먼지들을 하나둘 모아 별을 만든다. 우리가 죽은 이에 대한 그리움을 별의 이름으로 달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오늘도 밤하늘의 어디에선가 너무 멀리 날아간 영혼이 지구의 우리들을 그리워하며 성운의 우주 먼지들을 모으고 있다. 언젠가 빛으로 지구에 닿아 눈을 맞출 수 있다는 일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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