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의 그 순간 <다시 만난 세계>가 여의도에 울려 퍼졌다. 나는 제목밖에 모르지만 젊은 사람들은 모두 함께 그 노래를 불렀다. 그동안 내가 전혀 모르고 살았지만 딸의 말에 따르면 그 세계는 이미 17년전에 우리 곁에 와 있었다. 나의 시대에 한국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 걸고 싸운 투쟁을 통하여 우리 곁에 왔지만 그 뒤로는 우리의 아이들이 아이돌의 콘서트홀에서 자유를 호흡하며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2024년 윤석열이 불법 계엄으로 내란을 획책하자 탄핵 집회에서 그 노래를 시위 노래로 삼아 기어코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황홀하고도 감격적인 <다시 만난 세계>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