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23일 강원도 춘천에서
나무에 수평으로 걸려 있는 가로등을 보았다. 가로등이 아니라 마치 빛의 스피커처럼 보였다. 가로등은 지면을 향하여 고개 숙이고 밤을 밝혀주려 하지만 스피커는 세상을 향하여 외치고 싶어한다. 그 생각을 밀고 가자 나무 위의 가로등은 빛으로 세상을 밝히기 보다 세상을 향하여 소리치며 빛의 외침이 되고 싶었던 가로등이 된다. 아마도 눈이 밝은 사람이라면 밤마다 이곳을 지나며 윤석열 탄핵의 외침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젊은 세대의 응원봉이 그 빛으로 외쳤던 윤석열 탄핵과 똑같은 바로 그런 외침이다. 윤석열 탄핵의 자리에서 빛났던 응원봉엔 세상을 향하여 민주주의를 외치고 싶었던 빛의 꿈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