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24일 우리 집에서
고양이에게 투명은 요상한 세상이다. 빤히 보이는데 아무리 발을 뻗어도 닿질 않는다. 고양이는 이곳을 많이 두려워한다. 가운데 맛있는 간식을 놓아두어도 이 투명한 장소에는 들어가질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투명은 허공일 테니까. 우리는 너나 없이 투명은 알지만 우리도 눈앞에서 훤히 보고도 내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고양이는 모르는 것이지만 사실 우리의 경우엔 보고도 외면하는 사람들이다. 모르는 것보다 외면이 더욱 불치의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