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배운 사랑

Photo by Kim Dong Won

바다가 잔잔한 날,
사람들이 그곳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었다.
나도 여유롭게 걸음을 옮겨
그 곁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바다는 그곳에 있었으나 내가 그 곁으로 갔다.
파도가 등대보다 더 높이 물보라를 뿜어올리던 날,
바다는 마치 안간힘을 쓰듯이 내 곁으로 밀려와선
하얗게 부서지고 있었지만
그 곁으로 나가 바다를 마주할 수 없었다.
그저 보기만 해도 무서웠다.
사랑이여, 기다리라.
집어삼킬 듯 밀려올 때
먼발치의 두려움이 내 몫이나
기다릴 때
그 곁에 함께 하는 여유로운 발걸음이 내 몫이었다.

Photo by Kim Dong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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