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희망, 혹은 기대

Photo by Kim Dong Won

나무 끝에 얹어놓은 작은 돌탑에서
또는 나무의 허리에 기대어 놓은 작은 돌탑에서
사람들의 소망이나 기대를 읽는다.
왜 사람들은 자신들의 소망을 저렇게 불안스럽게 쌓아놓은 것일까.
바람한번 강하게 불면 그들이 쌓아놓은 소망, 혹은 기대가
훌쩍 무너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 불안 위에 소망을 쌓는다.
혹 우리가 그렇게 이루고자 하는 희망이나 소망이
저렇듯 이루고도 불안한 것이 아닐까.
양수리가 내려다 보이는 수종사에서
길을 내려오는 내내
사람들이 쌓아놓은 희망 혹은 기대가
곳곳에서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