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월요일, 딸이 일본으로 떠났다.
여덟 시가 되자 비행기 한 대가 하늘로 날아올라
저 멀리 아득히 사라진다.
딸이 타고가는 비행기도 여덟 시 비행기이다.
일주일 이상 곁을 떠나 본 적이 없었던 딸이다.
여름 방학 때 온다고 해도
4개월 동안은 떨어져서 살아야한다.
가자마자 iChat으로 얼굴을 마주보았지만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 여를 가야하는 거리의 간극은 메울 수가 없다.
그건 여기서 차로 두 시간을 가야하는 간극과는
질적으로 큰 차이를 가진 간극이다.
언제라도 볼 수 있는 곳의 사람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 사람과의 사이에 간극이 없다.
하지만 이제 한동안 딸을 직접 볼 수 없게 되었다.
간극이란 바로 그런 경우에 우리들의 피부에 와 닿는다.
그 간극은 딸에 대한 애틋함을 낳는다.
그저 잘하길 비는 수밖에.
달리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사랑하는 딸, 잘 해내길.